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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7. 2. 13. 12:46I, Daniel Blake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나, 다니엘 블레이크)
처음으로 정치인이 되어서 겉만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몹쓸 제도들을 모조리 뜯어 고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심장병에 걸려서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다니엘 블레이크에게 실업수당을 받기 위한 조사를 하면서 한다는 질문이 ' 배변 활동은 가능하냐,' ' 스스로 한 손을 들어올릴 수 잇냐,' 하는 등의 바보천치 같은 질문만 하고 심장병에 관계된 질문은 제대로 하지도 않는 공무원 덕분에(?) 실업수당도 받지 못하고 결국 안타까운 죽음을 맞게된 다니엘 블레이크라는 존재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DNA를 가지고 있고 또한 일처리도 그렇게 한다는 수준 높은 독일에서 나는 언니가 몇 번이고 독일의 그 체계적인 시스템 (그러나 유연성은 눈꼽만큼도 없는) 때문에 열받아 하는 것을 몇번이나 봤다.
유럽이 복지국가라고 하나 정녕 그 혜택이 간절한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고 있다. 결국에는 나라에서는 어떠한 구실을 찾아서라도 혜택을 줄이려 하고 나라가 내가 병들고 아파서 일을 못할 경우를 대비해 철저하게 도와주리라 믿고 세금을 낸 국민을 우롱하는 듯한 그 태도는 숨막히는 분노를 자아낸다.
2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가 생계를 유지하지 못해 성을 파는 매춘부까지 하게 된 그 장면에서는 온 몸에 소름이 끼칠정도로 슬프고 분노하지만 그 상황까지 갈 수 밖에 없었던 어린 미혼모가 너무나도 이해되기에 더욱 슬픈 눈물이 흘렀다.
정치인들, 공무원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봤으면 하는 잘못된 의미의 자본주의, 민주주의를고통스럽지만 현실적으로 나타낸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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